백수린 작가의 세 번째 단편소설집 『여름의 빌라』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발표된 여덟 편의 단편을 수록하고 있다. 이 작품집은 인간관계의 미묘한 감정선, 기억과 상실, 그리고 삶의 불확실성 속에서 발견되는 희망의 조각들을 섬세하게 그려낸다. 각 단편은 독립적인 서사를 지니면서도 공통된 정서를 공유하며, 현대인의 내면을 깊이 있게 탐구한다.1. 수록 단편 소개 및 분석1) 시간의 궤적줄거리: 8년간의 연애가 끝난 후, 화자는 무작정 파리로 떠난다. 그곳에서 만난 언니와의 우연한 동행은, 과거의 상처와 상실을 되짚게 한다. 비 오는 날의 산책, 우산을 접고 함께 빗속을 달리는 장면은 삶의 무게를 덜어내는 해방감을 상징한다.주제 및 상징: 시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는 감정의 흔적과, 그 속에서 발견하는..